2024년 10월 10일(스웨덴 현지 시각) 스웬덴 한림원에서 '채식주의자' 작가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였습니다. "육체와 영혼, 산장와 망자 사이의 연결에 관한 독특한 인식이 돋보인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통해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작품 세계를 소개하였습니다.
발표 후, 소설책 매진, 출판, 인쇄 등 관련 회사의 주가 폭등, 작가가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라는 노래가 역주행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의 상금, 인세, 경제 효과 등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
노벨상은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평화, 경제학 등 6개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노벨문학상은 2024년까지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역대 수상자로는 로맹 롤랑, 조지 버나드 쇼, 펄 벅,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알베르 카뮈, 사뮈엘 베게트 등이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 이전의 아시아계 작가는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 중국의 모옌 등 6명입니다.
상금(비과세)
인세(ing)
상금
노벨상 수상자의 상금은 1100만 크로나(약 14억2000만원)입니다. 노벨재단 기금의 한 해 이자 수입 67.5%를 분배하므로 매년 노벨상 수상자의 상금이 차이가 납니다. 노벨상 상금은 소득세법상 비과세되는 기타 소득으로 명시되어 있어 전액을 받게 됩니다.
인세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책이 100만부 이상 판매가 되었고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프랑스판으로 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가 책이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라고 하며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번역본으로 잇따라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통 출판사가 작가에게 지불하는 인세는 책 가격의 10~15%라고 합니다. 한강 작가의 책들의 평균가 가격을 대략 1만 5천원으로 보고 인세를 책가격의 10%로 계산하면 100만권 판매에 따른 인세는 15억입니다. 여기에 해외 판매 인세 등을 더하면 그 규모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경제 효과
도서, 출판, 인쇄
새로운 독차층 유입 등으로 출판업체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의 판매부수가 100만권을 넘었고 전자책과 해외 판매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친인 한승원 작가의 저서도 판매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쇄·제본 업체들도 24시간 인쇄기를 가동 중이며 책 제작을 위한 종이 주문이 폭증하여 제지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도서·출판 관련주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0월 14일 기준)
▲ 예스24의 주가가 82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2거래일째 상한가
▲ 한세예스24홀딩스, 예림당, 삼성출판사, 밀리의서재 등도 동반 급등
▲ 제지 관련주 한국제지도 29.93% 상한가 기록
▲ 전자책 플랫폼 ‘북이오’ 모회사 맥스트도 18.64% 급등
그 외 영역
음원에서는 한강은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집필 당시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는 말하였는데 이 영상이 퍼지면서 노래의 인기가 역주행 중입니다. 당시 한강은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말하였습니다.
2019년 발표한 이 노래는 10월 18일 16시 기준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 9위, 네이버 실시간 차트 9위, 지니뮤직 11위에 오르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소년이 온다 북카페' 등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도서관, 헌책방, 독서모임 등 책 관련 장소와 업장, 플랫폼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오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수상 소감
한강 작가가 10월 17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하여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원래 이틀 전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걸음하지 않으셨어도 되고, 이 자리를 준비하신 분들께도 이만큼 폐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셨으니, 허락해 주신다면 수상소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해하셨을 말씀들을 취재진 여러분께 잠시 드리겠습니다.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하였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는 저와 연결되는 통로를 통일하여서 모든 혼란과 수고, 제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합니다. 제가 출간한 책들에 관련된 일들은 판권을 가진 해당 출판사에 부탁드리고, 그 카테고리에 잡히지 않는 모든 일들은 문학동네 담담 편집자의 이메일로 창구를 일원화하겠으니 부디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지난 삼십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넵니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분들과 포니정재단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집필 중이라고 합니다. 관련하여 작가는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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